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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
밤하늘은 내게 항상 의문을 던진다. 가장 크고 진한 물음표를 댕강 매달아두고 검은 밤을 가득 채운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그 의문은 해답을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해서 밤이면 오래 생각을 반복 반복을 하다보면 결론은 해답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인데 그 허무의 끝에도 물음표가 댕강 매달려 있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 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이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내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ㅡ 어때? 이정도면 찔끔 눈물이 나겠지? ㅡ 너무도 감상적인 시는 멀리하려는 편인데, 가을이 문제다. 가을이어서 이런 시가 마음에 콕 박힌다. 하루종일 읽고 또 읽고 외우고 싶은 시를 만났다. ㅡ ㅡ 내일의 내가 걱정되면서도 잠들지 못하고 있는 밤. 사실 잠들기 싫은 걸지도. 오늘이 가버리는 게 아까워: 뭔가 뿌듯한 ..
가끔 말이 생각을 결정한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말로 나와버린 어떤 사실이 사실이 되어버리는 경우. 누군가 장난기 섞인 말투로 물었다. "이상형이 뭐예요?" 나는 더 가볍게 대답한다 "유아인?" 그저 버닝을 재밌게 봤다 정도의 사실이 손에 잡히는 실체일 뿐 별 관심있는 대상은 아니었고 그래서 그 이후부터 벌어지게 된 나의 그에 대한 관심이 사실은 내 발언을 책임지기 위한 행동들인 것은 아닐까에 고민하며 한편으로는 그의 새 영화를 개봉일에 맞추어 보고 싶은 꿈을꿨다. 그러다 현실적 벽에 부딪혀 포기상태였는데 어제는 굳이 영화를 영화관에 가서 봄으로써 그 말의 증거를 하나 늘리고야 말았다. 영화는 소리도 없이 사는 남자 유아인의 일상을 좇는 일로 시작되어 끝난다. 끝까지 소리가 없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유..
고민 상담 글을 올렸는데 실체가 없어서 적절한 대답을 받지 못했을 때처럼, 익명의 공간임에도 실체 없는 뜬 구름 잡는 글들을 여전히 쓰고 있다. 된장찌개 끓일 재료를 사서 들어오는 길, 고마워서 눈물이 날뻔했다. 내 인생이 자기 것과 바꿀 만하다는 긍정적인 대답. 난 내 인생을 아무나하고 바꿔버리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이라고 비하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것보다 낫다고 바꿀만하다고 가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워" 그냥, 그것이 배려구나 생각이 들어서 고마워" 오래, 곱씹을수록 고마워졌다. ㅡ 난 나를 너무 낮추어 말하는 버릇이 있는데 같은 말을 해도 그걸 알아채고 아니라고 당신이 편안하고 좋아서 그런거라고 말을 바꾸어 말해주는 사람이 있고, 말한 그대로 끄덕이는 사람이 있고, 그 말의 일부만 잘라서 악..
한자어가 우리 말에 스며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쓰이는데 비슷한 소리를 가진 말들의 경우 혼동되어 쓰이며 혼란을 주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엄정 대처와 엄중 대처. 한자어는 그 자체로 단어로 독립성이 있기 때문에 한자어 어근에 접미사 -하다를 결합하여 엄정한 대처, 엄중한 대처로도 쓰일 뿐만 아니라 한자어 어근 자체가 단어를 이루어 엄정 대처 엄중 대처와 같은 형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같은 한자어임에도 긴요하다의 경우 어근인 한자 긴요 자체가 독립성을 가지고 쓰이는 일이 적다는 것과 비교하면 일관적이지 않은 쓰임이 어딘가 차이를 가져오고 그래서 혼란스러움이 있을 수 있다. 정부는 국방에 있어 "긴요 정보 수집"을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와 같은 한자어 그 자체의 딱딱한 물리적 결합으로도 화학적 의미 ..
여름이다. 더위가 잠시 주춤한 사이, 살 것 같음을 느끼다가 넉넉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무엇을 위해 저렇게 열심히 하는가, 나는 무엇을 바라고 그렇게 열심히 책을 보고 또 보았을까? 책 속에 있다는 길을 나는 맞게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ㅡ 말을 듣지 않는 아이도 헤살거리며 웃을 줄 알아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