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

나는 언제부터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커다란 만두에 양배추가 가득 든 떡볶이 소스를 끼얹어 푹하니 적셔져 반은 바삭하고 반은 눅눅해진 만두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ㅡ 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늘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

인격의 미성숙 여유가 없다. 마음을 숨길수가 없다. 평온함을 잔잔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갖고 싶다. 돌덩이를 던져도 부드럽게 품어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ㅡ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조용히 외쳐본다

바다에가서 파도치는 건 안보고 엄마를 한참 바라보았다 엄마 사진을 많이 찍었다 엄마와 나 점점 더 닮아간다.

은 글씨를 어떻게 기억할까 종이를 "샤락" 넘긴다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야 할까 의성어를 배우려고 한다면 어떻게 알려주고 또 배우는 걸까 쓸쓸하다 아쉽게 흐려지는 스르륵하게 아득해지는 기억에 맴돌면서 하루를 보내는데 그럴수록 쓸쓸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들이 깊어진다

배고프다고 하면 진짜로 배고픈거야(나의 아저씨, 2018, 13화 동훈이 엄마 요순이) ㅡ 끈질기다, 정말. 결국 보고야 말았네. 보게 되어지고야 말았어.

것들이 잠시 잊고 있었을 뿐 생생하게 살아 있다. 거닐던 길 속에서. 내 안에서. 언제든 꺼내올 수 있다.

스르르

십분을 넘기기가 힘들다 넷플릭스는 참으로 많은 영화를 제공해주지만 내가 원했던 500만이 넘지만 못봤던 영화들; 영화들은 제공해주지 않고 이 영화는 어찌 서비스가 되는데, 요즘 책이든 영화든 장르의 영역을 확대해야겠다, 는 생각이 있어 보았는데 참으로 답답하다 백년전쟁처럼 지루하게 흘러간다 내가 즐겨보지 않은 것들의 재미도 좀 느껴보고 싶은데 쉽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