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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 바위

소소리-바람 2019. 1. 15. 22:05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바랍네 깎이는 대로
​억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르
머언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강인한 의지의 상징 바위,
한 여름엔 물놀이 하느라 식은 몸을
햇볕에 달궈진 바위가 따끈하게 데워주곤.
한숨 잠이 솔솔솔오는 그 바위.
커다란 바위를 보면
유치환이,
밤마다 바위를 들기위해 산을 올랐다는 역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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