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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업) 한자 암기 박사 - 박원길

소소리-바람 2018. 12. 4. 07:26

(버전업) 한자암기박사 - 박원길

500PAGE, 16500원

2015 14쇄.

 

한자 공부에 한참 열을 올렸을 때 즐겨 봤던 책이다. 워낙 이과형 뇌인지라 문과를 동경하면서도 문과에선 어떤 한계를 느끼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한자였다.

한자는 열심히 해도 수학처럼 성적이 쑥쑥 오르지 않았고, 그래서 재미도 없었는데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받고 싶고 잘하고 '도전감'이 드는 과목이었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있는 한자 공부책을 여러권 봤고,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이 "한자 암기 박사"이다.

박원길 저자는 한학자의 집에서 태어나서 한자에 익숙하게 성장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대대로 전해오던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한자를 가르치는 비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했고, 그 방식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 새로운 형식의 "한자암기박사" 신간들이 꽤 나와있어서 고민이 많이 되었다. 이전에 익숙한 형식의 책을 살지, 아니면 "빨간색 셀로판지"로 가리면서 학습할 수 있게 하는 (이 방식은 우선순위 영단어-안용덕에서 이미 익히 잘 알려진 방식이다.) 새로운 버전의 책을, 혹은 또다른 걸로 살지 고민을 좀 했다.

그래도 색감이나 형식이 버전업 한자 암기 박사가 좋을 것같아 버전업 한자 암기박사를 구입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위 사진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바로 한자의 배열 순서인데, 영어에서 어원으로 관련지어 학습하듯이 이 책에는 한자를 부수별로 파헤쳐가며 분류하고 뜻을 연결지어 비슷한 한자를 모아 배열하고 이해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틈틈이 있는 '부수익히기'나 '마음을 울리는 시'같은 짤막한 글귀들은 책 여백조차 알뜰히 담아 책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싶은 저자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여백을 늘려 책 한 권을 억지로 만들어 내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책에는 무려 학습을 돕기 위한 CD도 포함되어 있다. 호기심 왕이기도 한 나는 이 씨디 안에 무슨 비법이 있을까 하여 씨디를 오래된 노트북에 넣어보았는데..  마치 폭발이라도 할 것 같은 씨디 돌아가는 소리에 깜놀....

분명 옛날엔 최신식 기계 소리 였는데, 이것마저 이제는 '아날로그적 감성'의 상징인 레코드 플레이어를 재생시키는 듯한 감성을 느끼게 했다. 사실 나는 이 노트북을 살 때 cd플레이어가 있을 것이 필수요건이기도했었는데.

 

 

이걸 플레이 리스트가 20개나 나온다. "청각"까지 동원하여 머릿속으로 한자 모양을 그려보며 잠들기  에 좋은 소리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걸 핸드폰에 옮겨서 간단히 들을 수 있다.

저장 용량은 277KB인데 꽤 부담스러운 정도이긴한데, ASMR처럼 들으면 잠이 솔솔~

이렇게 듣고 말하며 따라 외우는 것도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한자를 가르치는 비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했고, 그 방식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의 하나의 방식인 듯하다.

가끔 비슷한 책이 너무 고민 될때 결정하는 방식에 하나가, 알라딘 중고서점에 검색해 보는 방식이다. 중고로 잘 나오지 않는 책, 나와도 빨리 팔리는 책은 중고가격을 검색해보면 거래가격이 높다.

한자 암기 박사 시리즈 중에서 나온지 10년가까이 되어가는 버전임에도 꾸준히 팔리고, 중고 시장에도 잘 나오지 않고 나오더라도 금방 팔려나가는 버전이 '버전업 한자암기박사'인 것이다.

틈날 때마다 조금씩 보며 한자도 익히고 잠자는 우뇌도 활성화시켜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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